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ᴸᵛ³²

그럼에도 불구하고

by 시면봉 2020.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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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인생이란 영화의 주인공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인생이라는
한 편의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고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누군가의 인생은 시시하고
별볼일없고 그런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모두가 자기 인생이라는 영화에서만큼은 주인공인만큼
모두가 스스로의 인생을 대단하다고 생각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내가 살고 있는 이 일상도 각색하기에 따라서
한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인생이라는 이름의 영화의 주연이요,
감독이요, 각본가요, 제작자인 것입니다.

(사진은 내 인생을 되돌아보며 먹는 츄러스)

🅒🅗🅤🅡🅡🅞🅢
회사에서 간식으로 먹게된 츄러스
이렇게 달달하고 바삭할줄이야...
이제는 놀이공원가서 쉽게 먹지도 못하는 츄러스...
 ʘ̥_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이 춥습니다
손끝이 시린 만큼 연필 끝도 아려서 어디에 닿아야 할지 헤맵니다. 
그저 연필이 반짝이는 종이가 아닌 작은 화면으로서라도 닿고자 편지를 씁니다.
반가움을 느낀지 얼마나 되셨나요. 
반가운 편지 한 통이 된다는 사실은 굉장히 큰 기쁨입니다. 
어느 때보다 방법이 쉬워졌는데도 선뜻 먼저 연락하는 것이 쉽지 않은 세상이 되었습니다. 
저는 제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는 편이라서 더 그렇기도 합니다.  
그저 상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속으로 대답하곤 합니다. 
작업노트에도 적었던 ‘세상은 시끄럽지만 저는 고요한’ 이유입니다. 
수 천, 수만 명에게 외치지만 파도가 부서지듯 모두 잠시 군집하였다가 흩어집니다.  
그 부분은 사실 조금 외롭습니다. 모든 관계에 알게 모르게 의지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사람도 세상도 늘 참 빠릅니다. 
저는 유독 느리고요. 
‘나아간다’, ‘올라간다’, ‘날아간다’ 우리는 이 단어들을 긍정적으로 사용합니다. 
지금 있는 자리를 박차고 나서야만 비로소 좋아졌다고 합니다. 
반면에 ‘멈춘다’, ‘버틴다’, ‘매달리다’, ‘서있다’ 
제 자리를 지키는 일은 썩 좋은 뜻은 아니지요. 
나는 멈춰있고 싶은데 왜 그래야만 할까요?
시간은 흐르고 우리는 걷습니다. 
멈춰있는 활자도 눈을 움직여야만 읽힙니다. 
바람은 불고 바다는 파도칩니다.
멈춘 것은 결코 없는 걸까요.

누군가 썰물이 빠져야만 누가 발가벗고 헤엄치는지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부디 멈추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썰물이 빠져나가면 발가벗은 내가 드러날까 퍽 겁이 나는 겁니다.
뻘에 발목을 묻고 그대로 있다가 결국 바다는 멀리멀리 흩어졌지만요.
저를 드러내고, 아직은 포장되지 않은 제가 부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다는 영영 떠난 것이 아니라 보란 듯이 다시 밀려와 만조가 되었다가,
다시 흩어지겠죠.

우리를 숨기고 있는 것은 사실 바닷물이 아니라 겉옷일 텐데, 
사람들은 모르는가 봅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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